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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과 생태계

유전자 은행에서 보관 중인 희귀 식물

by savor-life 2025. 3. 8.

지구상의 다양한 식물 종들은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질병, 인간 활동 등으로 인해 점점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유전자 은행(Seed Vault)을 설립하여 희귀 식물의 씨앗을 보관하고 있다. 유전자 은행은 미래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며, 기후 변화나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사라질 위험이 있는 식물 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각지의 유전자 은행에서 보관 중인 대표적인 희귀 식물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이들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살펴보겠다.

1. 노르웨이 스발바르 글로벌 씨드 볼트 (Svalbard Global Seed Vault) – 지구의 마지막 생명 보루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스발바르 글로벌 씨드 볼트는 ‘지구의 종말 금고’라고 불릴 만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전자 은행이다. 이곳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기증한 100만 종 이상의 씨앗이 저장되어 있으며, 기후 변화나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식물 복원을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

이곳에 보관 중인 대표 희귀 식물로,

  • 페루 감자(Potato Landrace Varieties) : 페루에서만 자라는 희귀 감자 품종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 사하라 아카시아(Acacia tortilis) : 사막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희귀한 나무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보관 중이다.

이러한 보존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주요 작물을 보호하고, 미래의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식물들을 영구적으로 저장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2. 밀레니엄 씨앗 은행 (Millennium Seed Bank) – 영국의 식물 보존 프로젝트

밀레니엄 씨앗 은행(MSB)은 영국의 왕립 식물원(Kew Gardens)이 운영하는 유전자 은행으로,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식물 종을 보관하는 최대 규모의 종자 보관소 중 하나다.

이곳에 보관 중인 대표 희귀 식물로,

  • 멕시코 고유종 소철(Zamia inermis) : 멕시코에서만 자라는 희귀 소철로, 불법 채취로 인해 야생 개체 수가 급감했다.
  • 용혈수(Dracaena cinnabari) : 예멘 소코트라섬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기후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렇게 이곳에 약 2,400개 이상의 멸종 위기 식물의 씨앗을 보관하고 있으며, 미래의 재배 및 복원 연구를 위해 활용된다. 그리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씨앗을 보관할 수 있는 최적의 보존 기술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유전자 은행에서 보관 중인 희귀 식물

3. 미국 국립 씨앗 저장소 (National Center for Genetic Resources Preservation) – 식량 작물과 희귀 식물 보존

미국 국립 씨앗 저장소(NCGRP)는 미국 농무부(USDA)에서 운영하는 주요 유전자 은행으로,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Fort Collins)에 위치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 은행 중 하나이다. 이곳은 식량 작물과 희귀 식물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 보관 중인 대표 희귀 식물로,

  • 하와이 은검초(Silversword, Argyroxiphium sandwicense) : 하와이 마우나케아 화산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로, 관광객과 환경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 오리지널 메이즈(Original Maize) : 아즈텍 문명 때부터 재배되던 옛 옥수수 품종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보관 중이다.

이렇게 미국 국립 씨앗 저장소에서는, 북미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물 종을 보관하고, 농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 변화와 병해충에 강한 종을 선별하여 미래의 농업을 위한 유전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호주의 씨앗 은행 (Australian Seed Bank Partnership) – 대륙 고유종 보호 프로젝트

호주는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나라로, 고유종 식물 보호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호주의 씨앗 은행은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호주 전역의 멸종 위기 희귀 식물을 보존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대표 희귀 식물로,

  • 월레미 소나무(Wollemi Pine, Wollemia nobilis) :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희귀한 나무로, 1994년에 극소수의 개체가 발견되었다.
  • 호주 블루 오키드(Thelymitra cyanea) : 호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난초로,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러한 식물들을 위해 호주의 씨앗 은행에서는, 호주 전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화재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멸종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인공 재배 및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5. 인도의 트로피컬 씨드 볼트 (Tropical Seed Vault) – 인도의 아열대 희귀 식물 보호 프로젝트

인도의 트로피컬 씨드 볼트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희귀 식물들을 보존하는 프로젝트로, 인도 다양한 기후대에서 사라지는 고유종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대표 희귀 식물로,

  • 네팔 블루 로터스(Neolotus nepalensis) : 히말라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수생식물로, 환경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 인도산 산삼(Indian Ginseng, Withania somnifera) : 전통 의학에서 중요한 약초로 사용되며, 과도한 채취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식물들을 보존함으로써, 인도 아대륙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의약 및 식량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 종을 연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의 유전자 은행은 단순히 식물의 씨앗을 저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생태계와 식량 안보를 위한 필수적인 자원이다. 스발바르 글로벌 씨드 볼트, 밀레니엄 씨앗 은행, 미국 국립 씨앗 저장소, 호주의 씨앗 은행, 트로피컬 씨드 볼트 등 다양한 기관들이 희귀 식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건강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는 중요한 사명이다.